끝은 미약했다 [시즌 결산- 밀워키 브루어스]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1-11-26 00:09:38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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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워키 브루어스는 이제 손꼽히는 강팀이 됐다. 지난 2018년 이후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많은 팀들이 꿈꾸는 '지속 가능한 이기는 야구'를 하는 팀이다. 2018년 이후 가장 많은 95승을 기록하며 3년만에 내셔널리그 중부 지구 정상에 올랐다. 무려 136일동안 지구 선두 자리를 지켰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추격을 따돌렸다.

밀워키의 힘은 마운드에 있었다. 팀 타선은 OPS 0.713으로 내셔널리그에서 다섯 번째로 나쁜 성적을 기록한 반면, 투수진은 내셔널리그에서 세 번째로 좋은 3.5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을 다시 한 번 실감나게하는 장면이다.

문제는 타선이 안터져도 너무 안터졌다는 것이다. 이는 포스트시즌에도 이어졌다. 밀워키 타자들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디비전시리즈 네 경기에서 125타수 24안타(타율 0.192) 단 6점을 뽑는데 그쳤다. 결국 애틀란타에게 1승 3패로 패하며 허무하게 탈락했다. 그들의 끝은 이렇게 미약했다.



시즌 훑어보기

95승 67패 내셔널리그 중부 1위, 738득점 6 23실점

WAR TOP5(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코빈 번즈 5.7

브랜든 우드러프 5.7

프레디 페랄타 3.8

윌리 아다메스 3.5

조시 헤이더 3.4


좋았던 일

2018, 2019년에 이어 다시 한 번 다섯 명의 올스타-코빈 번즈, 조시 헤이더, 프레디 페랄타, 브랜든 우드러프, 오마 나바에즈-가 선발됐다. 구단 타이 기록. 투수만 3명 이상 뽑힌 것은 구단 역사상 최초. 다시 한 번 2021시즌 밀워키 투수진의 위력을 실감한다.

그중에서도 번즈, 우드러프, 페랄타 스리 펀치로 구성된 선발진은 압도적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847 2/3이닝을 소화하며 두 번째로 좋은 3.1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이들 세 선발은 나란히 27경기에서 144이닝 이상 던지며 2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번즈는 167이닝만 던지고도 평균자책점 2.43 234탈삼진 WHIP 0.940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사이영상을 받았다. '규정 이닝을 겨우 넘긴 투수에게 사이영상을 주는 것이 합당한가'라는 질문은 밤새도록 토론을 해도 모자랄테니 이 자리에서는 잠시 접어두기로하자. 소화 이닝이 적은 것은 이유가 있었다. 6명의 투수가 20경기 이상 선발 등판을 소화했다. 사실상 6인 로테이션 체제였다.

조시 헤이더는 여전히 압도적이었다. 6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3을 기록하며 34세이브를 기록했다. 35번의 세이브 상황중 단 한 번만 놓쳤다. 내셔널리그 최고 불펜 투수에게 수여하는 트레버 호프먼 올해의 구원투수상도 그의 차지였다. 데빈 윌리엄스와 브래드 박스버거는 나란히 23개의 홀드를 기록하며 불펜을 지탱했다. 시즌 도중 합류한 헌터 스트릭랜드도 3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73으로 잘했다. 브렌트 수터는 8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지만, 73 1/3이닝을 던지며 분전했다.

타선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지구 우승팀이었다. 누군가는 일을 했다.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합류한 윌리 아다메스는 99경기에서 타율 0.285 OPS 0.886 20홈런 58타점 기록하며 가려운 곳을 긁어줬다. 루이스 우리아스도 23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마침내 잠재력을 터트린 모습이었다. 데뷔 10년차 베테랑 아비자일 가르시아도 커리어 하이인 29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시즌 도중 합류한 라우디 텔레즈도 56경기에서 타율 0.272 OPS 0.814로 활약했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홈런 2개를 터트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타격은 아쉬웠지만, 수비는 잘됐다. DRS(Defensive Runs Saved) 61로 리그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기록을 남겼다.

나빴던 일

가장 중요한 디비전시리즈에서 팀 타선이 일을 제대로 못했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상대로 2차전과 3차전에서 연이어 무득점에 그쳤다. 벼랑끝에 몰린 4차전에서 뒤늦게 공격이 살아났지만, 이번에는 불펜이 무너졌다. 4-4 동점 상황에서 믿었던 헤이더가 프레디 프리먼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고 그렇게 그들의 시즌도 끝이났다.

윌리엄스가 있었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까? 윌리엄스는 지구 우승을 확정지은 뒤 축하파티를 하던 도중 흥분을 이기지 못하고 주먹으로 벽을 치다가 오른손이 골절되며 허무하게 시즌을 마쳤다.

타자들을 개인별로 살펴보면 걱정되는 선수들이 한두명이 아니다. 2018년 내셔널리그 MVP 크리스티안 옐리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7할대 OPS에 머물렀다. 2020년 58경기에서 12개 홈런을 때렸는데 올해는 이보다 많은 117경기에서 홈런 9개를 때리는데 그쳤다. 스물 아홉살 시즌에 벌써 하락세인데 계약이 만료되는 2028년까지 어떻게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다.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는 타율 0.163 OPS 0.497의 처참한 성적 남기며 다시 '수비만 잘하는 선수'로 전락했다. 2017년 1라운드 지명 출신 유망주 키스틴 히우라는 61경기에서 타율 0.168 OPS 0.557에 그치며 성장이 멈춘 모습을 보여줬다.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했다. 시즌이 끝난 뒤 앤디 헤인즈 타격코치를 해임했고 오지 티몬스, 코나 도슨 공동 코치 체제로 전환했다.

앞으로 할 일

FA: 브렛 앤더슨, 존 액스포드, 브래드 박스버거, 에두아르도 에스코바, 아비자일 가르시아, 다니엘 노리스, 매니 피냐, 콜린 레아, 헌터 스트릭랜드

연봉조정: 제이스 피터슨, 오마 나바에즈, 브렌트 수터, 루크 마일리, 조시 헤이더, 브랜든 우드러프, 다니엘 보겔백, 윌리 아다메스, 코빈 번즈, 에릭 라우어, 잔델 구스타브, 아드리안 하우저, 라우디 텔레즈, 루이스 우리아스

뉴욕 메츠가 데이빗 스턴스 사장을 호시탐탐 노렸지만 그를 지켜내는데 성공했다. 스턴스 사장은 "지금 현재 상태만으로도 다시 한 번 지구 우승을 노릴만큼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팀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본다"며 다시 한 번 "실점 방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팀"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동시에 "투수를 트레이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합당한 제안이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며 투수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해 공격력을 보강하는 것도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알링턴(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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